호주에 오래 거주 하시는 분들은 익숙하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호주 자동차 보험은 한국과 달리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이번글엔 먼저 호주 자동차 rego 등록 및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 호주 자동차 보험 시리즈를 만들어 가보려 합니다! ① 내 rego에 보험 포함된 거 아니었어? ② TPP vs Comprehensive ③ 캔버라에서 중고차 사서 rego까지, My 실전 기록! ④ 자동차 사고가 났어요. 어떻게 뭘 해야 하죠? 이렇게 말이죠! 호주에 오신지 얼마 안되신 분들이나 첫 자동차 구매 계획 있으신 분들, 자동차 rego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유용한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작해 볼까요!
Vehicle Registration
호주에서 진짜 열심히 일해서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처음 구매 했었던 내 자동차! 드디어 뚜벅이 생활 끝이로구나 하며 기쁘고 들떠했었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때 엄청 고생 했었어요 호주에서 차없이 살기가 워낙 힘드니까요. 물론 그때 구매 했을 당시에는 아직 rego가 2-3달 남아있어서 급하진 않았었지만 나중에 rego(차량 등록)를 Renew 하려는데, 화면에 이런 게 뜨더라고요.
"보험사를 선택하세요."
어라? 등록하는데 왜 보험사를 고르라고 하지? 저는 캔버라에 거주중 인데, Access Canberra에서 rego를 Renew 하려다 보니 AAMI, APIA, GIO, NRMA 네 곳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차량 등록이랑 보험 가입이 완전히 별개의 일이라, 이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결제를 마치고 이렇게 생각했죠.
"오, 그럼 보험까지 다 끝난 거네!"
이게 호주에 온 한국인이 하는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저도 나중에 알았어요. 저 화면에서 고른 그 보험은 제 차도, 남의 차도 지켜주지 않는다는 걸요. 오늘 이 글 하나만 제대로 읽으셔도 수천만 원 아끼실 수 있습니다.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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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rego renew 페이퍼 입니다. 개인정보는 블러 처리 했습니다. |
1. 왜 한국인은 100% 이 함정에 빠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자동차보험은 하나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한국에서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같은 자동차보험 하나 들면 어떻게 되죠?
- 대인배상 (상대 쪽 사람 다치면)
- 대물배상 (남의 차·물건 부수면)
- 자기신체사고 (내가 다치면)
- 자기차량손해 (내 차 부서지면)
이게 한 상품 안에 패키지로 묶여서 나옵니다. 우리는 "자동차보험 = 하나 들면 다 되는 것"이라는 감각이 몸에 배어 있어요. 30년을 그렇게 알고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호주는 이게 완전히 쪼개져 있습니다.
rego 낼 때 딸려 나오는 그 보험은 "사람"만 커버합니다. "물건"은 단 1원도 안 나옵니다.
(여기서 물건이란 — 상대방 차, 남의 집 담벼락, 가게 유리창, 가로등, 쇼핑카트, 그리고 내 차까지 전부입니다.)
즉 호주의 강제 보험은 한국 자동차보험 4개 항목 중 대인배상 하나만 떼어 놓은 거예요. 나머지 셋은? 직접 챙겨야 합니다.
2. rego에 딸려온 그 보험의 정체
이 강제 보험의 정식 명칭은 CTP (Compulsory Third Party), 우리말로 하면 '강제 제3자 보험'입니다.
이름에 왜 '제3자'가 붙었냐면, 이 제도에 등장인물이 셋이기 때문이에요. 제1자는 사고를 낸 차의 소유자·운전자, 제2자는 그 차의 보험사, 그리고 제3자가 바로 다친 사람입니다. 즉 내 차 때문에 다친 제3자를 위한 보험이고, 이걸 내야만 차를 등록할 수 있어서 '강제'가 붙었습니다.
내가, 혹은 내 차를 운전한 누군가가 사고를 내서 다른 사람이 다쳤을 때 그 배상 비용을 대신 내주는 게 이 보험의 전부입니다. 치료비, 못 번 근로 소득, 심한 경우 장기 간병까지요. 여기서 '다른 사람'에는 상대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 보행자, 오토바이 운전자, 자전거 타던 사람도 다 포함됩니다.
좋은 제도예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국가가 강제로 걷는 겁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걸 "자동차보험"이라고 오해한다는 거죠.
3. 주마다 이름도, 사는 방법도 다릅니다
여기서 두 번째 혼란이 옵니다. 호주는 이 제도를 주마다 따로 운영해요. (늘 느끼는 거지만 아니 왜 이 나라는 왜 법이 주마다 다른거야!) 이름부터 다 다릅니다.
주/준주 | 이름 | 어떻게 사나 | 보험사 선택 |
NSW (시드니) | CTP / Green Slip | ⚠️ rego 전에 따로 구매 | ✅ 가능 |
VIC (멜버른) | TAC | rego 요금에 자동 포함 | ❌ 불가 |
QLD (브리즈번) | CTP | rego 낼 때 함께 | ✅ 가능 |
ACT (캔버라) | MAI | rego 요금에 포함 | ✅ 가능 (4곳) |
SA (애들레이드) | CTP | rego 낼 때 함께 | ✅ 가능 (가격 동일) |
WA (퍼스) | MII | 차량 licence 요금에 포함 | ❌ 불가 |
TAS (호바트) | MAIB | rego 요금에 자동 포함 | ❌ 불가 |
NT (다윈) | MAC | rego 요금에 자동 포함 | ❌ 불가 |
이 표에서 꼭 짚고 갈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 NSW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따로" 사야 합니다
NSW는 다른 주와 달리 차량 등록 전에 CTP를 별도로 결제해야 하고, 면허를 받은 여러 민간 보험사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NSW 외에 QLD와 SA도 보험사를 고를 수 있지만, 이 둘은 등록 절차 안에서 고르는 방식이라 순서가 꼬일 일이 없어요. 반면 VIC은 TAC 요금이 rego에 그냥 얹혀 나오고, WA·TAS·ACT도 등록 요금에 포함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시드니에서 중고차 사신 분들이 "Green Slip이 없어서 rego가 안 넘어간다"고 당황하시는 거예요.
🚨 NSW 순서: Green Slip → 그다음 rego 이거 반대로 하면 Service NSW에서 그냥 막힙니다.
둘째, ACT는 이름이 CTP가 아닙니다
캔버라 사시는 분들 주목하세요! ACT는 2020년 2월 1일부터 CTP 제도가 폐지되고 MAI (Motor Accident Injuries) 제도로 바뀌었습니다. 단순한 개명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달라졌데요.
예전 CTP는 '과실 있는 운전자에게 피해를 입은 제3자'만 보상했는데, MAI에서는 ACT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이라면 누구의 잘못인지와 관계없이 최대 5년간 치료비, 케어, 소득 상실 급여를 받습니다.
내 실수로 낸 사고인데 내가 다쳐도 내 치료비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자기신체사고'가 강제 보험에 들어있는 셈이죠. 호주 안에서도 상당히 후한 편이에요.
그래서 한국어로 "호주 CTP"만 검색하시면 캔버라 분들은 정확한 정보를 못 찾습니다. MAI로 검색하셔야 해요. (ACT 이야기는 ③편에서 제대로 파겠습니다.)
셋째, 그래도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이름이 CTP든 TAC든 MAI든 MII든, 전부 사람만 커버하고 물건은 안 합니다. 이건 호주 전역 예외 없어요. 그러니 우리 주가 뭐라고 부르는지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고, 진짜 중요한 건 다음 챕터입니다.
| 지하주차장 건물 내벽에 박은 사진입니다. 벽은 기스만 살짝 났는데 범퍼가 망가졌습니다. |
4. 🚨 본론: 이 보험이 절대 안 해주는 것
MAI/CTP 보험은 차량 등록 전에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내 차든 상대 차든 재산 피해는 전혀 커버하지 않습니다. 오직 부상만 보상합니다. 내 차가 도난당하거나, 불에 타거나, 누가 긁어놔도 마찬가지예요.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상황 | CTP / MAI | 결과 |
내가 사고 내서 상대방이 다침 | ✅ 보상 | 다행 |
ACT에서 내 잘못인데 내가 다침 | ✅ 보상 (ACT 한정) | 다행 |
내가 사고 내서 상대 차가 박살남 | ❌ 미보상 | 💀 전액 내 돈 |
내가 사고 내서 내 차가 박살남 | ❌ 미보상 | 💀 전액 내 돈 |
내 차 도난 | ❌ 미보상 | 💀 전액 내 돈 |
내 차 화재·우박·침수 | ❌ 미보상 | 💀 전액 내 돈 |
후진하다 남의 담벼락 긁음 | ❌ 미보상 | 💀 전액 내 돈 |
초록불이 두 줄, 해골이 다섯 줄입니다. 이게 rego만 낸 상태의 현실이에요.
실제로 이런 일이 생깁니다
캔버라 Braddon 복잡한 골목에서 후진하다가 뒤차를 살짝 긁었다고 해봅시다. 내려서 봤더니 상대 차가 테슬라 모델 3예요. 범퍼랑 센서 교체 견적이 $6,000 이래요.
이때 MAI 보험사에 전화하면 뭐라고 할까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부상만 다룹니다. 차량 손상은 고객님의 자동차 보험사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제 자동차 보험사요?"
네. 그런데 사보험을 안 들었다면? 그 $6,000, 본인 통장에서 나갑니다. 상대가 변호사를 선임하면 그 비용까지요.
상대가 포르쉐나 레인지로버였다면 $20,000도 우습습니다. 주차장에서의 3초 실수 한 번으로 1년치 저축이 날아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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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crush 사진입니다. 번호판은 블러 처리 하였습니다. |
5. 💡 한 장으로 정리: 한국 ↔ 호주 보험 용어 대조표
이 표 하나만 캡처해 두셔도 됩니다.
한국 용어 | 호주에서는 | 어떻게 가입? |
대인 배상 | CTP / Green Slip / TAC / MAI / MII | ✅ rego에 포함 (강제) |
자기신체사고 | MAI (ACT는 무과실이라 포함) | ✅ rego에 포함 (주마다 다름) |
대물 배상 | Third Party Property (TPP) | ❌ 직접 가입해야 함 |
자기 차량손해 | Comprehensive | ❌ 직접 가입해야 함 |
한국에선 이 네 개가 한 덩어리인데, 호주에선 위 두 개만 자동이고 아래 두 개는 아무도 안 챙겨줍니다.
rego 고지서에는 아래 두 개 이야기가 한 줄도 안 나와요. 그래서 모르고 지나가는 겁니다.
마무리: rego는 '자격증'이지 '보험'이 아닙니다
오늘 딱 한 문장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rego = 이 차가 도로에 나가도 된다는 자격증 + 사람 다쳤을 때의 최소 안전망
그게 전부입니다. 내 재산도, 남의 재산도 rego는 지켜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오셔서 몇 년째 사보험 없이 운전하시는 분들,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하는 친구들이요. 나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몰라서 그런 거예요. 저도 하마터면 그럴 뻔했고요.
혹시 지금 이 글 읽으시면서 "어... 나 대물 보험 든 적 있나?" 하는 생각이 스치셨다면 — 오늘 저녁에 꼭 확인해 보세요. 그 3초의 확인이 인생을 지켜줍니다.
그럼 대체 뭘 들어야 하느냐? 다음 편에서 제대로 파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편 예고
② TPP vs Comprehensive, 나는 뭘 들어야 할까?
사보험은 딱 3단계입니다. 10년도 더 된 차 타는데 Comprehensive 드는 건 돈 낭비고, 융자 남은 새 차에 TPP만 드는 건 계약 위반일 수 있어요. 내 차값 기준으로 고르는 법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③ 캔버라에서 중고차 사서 rego까지, My 실전 기록! ④ 자동차 사고가 났어요. 어떻게 뭘 해야 하죠? 까지 천천히 다뤄 보겠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7월 기준 개인 경험과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제도와 보험료는 주별·개인별로 다르고 수시로 바뀌니, 가입 전 각 보험사의 **PDS(Product Disclosure Statement)**와 아래 공식 기관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 글은 금융 자문이 아닙니다.
주별 공식 확인처
- ACT — Motor Accident Injuries Commission / Access Canberra (13 22 81)
- NSW — SIRA Green Slip Check
- VIC — TAC
- QLD — MAIC
- WA — ICWA

